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노든과 불운한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나에게 이름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은 아버지들이었다.
나는 아버지들이 많았다.
나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들, 작은 알 하나에도 모든 것을 걸었던 치쿠와 윔보, 그리고 노든의 이야기이다.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랐다
어느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야생에서 자란 아내를 만나 딸을 낳고, 어떻게 바깥 세상에서 살아가는지를 배우며 행복하게 살아 간다.
어느날 노든은 코뿔소뿔 밀렵군들에게 아내와 딸을 잃고 홀로 살아 동물원에 가게 된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바깥세상을 모르는 앙가부 코뿔소와 한 우리에서 지내게 되고,노든은 인간들에게 복수 할 맘으로 긴긴밤을 보내게 된다.
둘은 우리 밖으로 탈출을 시도 하다 실패하고,
노든이 총상입었던 다리치료로, 하룻밤 코뿔소우리에 없었던 날, 앙가부는 밀렵군들에게 뿔이 잘린 채 죽임을 당한다
또 다시 혼자 남겨진 노든은 전쟁으로 동물원에 불이 나고 파괴 되던 날, 오른쪽 눈이 불편한 펭귄 윔보와
우연히 검은길을 따라 계속 걸어 가게 된다.
동물원에서 아무도 품지않는 펭귄알을 품어주던 건 펭귄윔보와 치쿠였다
전쟁으로 다친 윔보를 두고,
양동이에 알을 입에 물고 탈출한 펭귄치쿠는 알을 바다에 데려가야 한다고 하고, 모든 역경을 헤치며 알을 품으며 걷고 또 걷는다
그러다 결국 노든 옆에서 죽게 된다
이세상에 유일하게 하나만 남은 코뿔소종인 노든은
알을 품고 보살펴 드디어 알을 깨고 나온 펭귄을 본다.
이름없는새끼 펭귄을 사랑으로 잘 보살피고 주고, 노든은 병들어 쓰러게된다. 치료를 해주는 사람들에게 발견된 노든은 새끼 펭귄과 이별을 하게 된다.
이름이 없지만 걸음걸이, 냄새로 새끼 펭귄을 알아 볼수 있다는 노든과 작별인사를 한 후 펭귄은 스스로
구르고 넘어지고 다시 걷고 오르기를 반복 해서 높은 절벽을 기어 올라 바다와 마주 하게 된다.
드디어 바다에 온 것이다.
새끼펭귄은 본 적도 없는 치쿠와 윔보의 몫까지 살기 위해 살아 냈다기 보다는 스스로가 살고 싶어서 악착같이 살아 냈다. 그들의 몫까지 산다는 노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은 그 후로도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아기펭귄은 노든이 해 주는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받은 사랑의 크기만큼 단단하게 자라고,마침내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거대한 바다를 향해 홀로 나아간다.
노든이 코뿔소가 되기위해 꼬끼리 고아원을 나온 것 처럼, 어린 펭귄은 '이미 훌륭한 코뿔소이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다'는 노든의 격려 속에서 자기만의 길로 나선다.
낭독해서 읽으면서 목구멍에 올라온 감정을 한참 다독였다.
'나는 누구인가?'는 문학의 영원한 화두이다
긴긴밤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통과 두려움, 환희를 단순하지만 깊고 진하게 느끼게 해 주는 책입니다